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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심리학 - 하지현



도시 심리학

저자
하지현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09-05-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무엇이든 ‘한방에’ 끝내자는 욕심, ‘생각대로’ 이루어질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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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 젊은 이들에게는 휴대전화가 이행기 대상 transitional object(애기들이 엄마 대신 좋아하는 물건 들고 다니는 거) . 휴대전화를 쥐고 있는 동안만큼은 안정감을 느끼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고 누군가와 연결되어있다는 기분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거나 불공정한 일이 벌어지면 과도하리만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남자들이 군대 문제에 예민한 것도 이런 심리가 밑바닥에 있기 때문이다. (중략) 군문제 만큼은 결벽적인 잣대를 들이댄다.

 

균질성homogeneity과 순수성, 집단성, 결속력. 이것들을 침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강한 공격성이 생겨 집단의 순도를 떨어뜨리려는 적을 물리친다. 이것이 우리가 외국인에 가지는 배타성의 근원이다. -> 우리 '민족'뿐아니라 종교에서도 이런 일은 있음

 

집단 내 구성원들은 집단의 가치관에 적극 동조하는 부류, 침묵하는 소극적 저항 세력, 적극적으로 저항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사수하려는 극소수의 사람들로 나뉜다. 비주류는 이질적 존재로, 박해와 질시의 대상이 되기 쉽다.

 

과학이 영원 불변한 질실일 수 없다 ->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답을 듣지 못한다 -> '나'라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 불안감 - > 초자연적 '신'의 영역

 

믿음을 강조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한 근본적 믿음이 약하고 그마저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동시적synchronous 커뮤니케이션(전화, 대면접촉)은 즉각적으로 수행되고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비동시적asynchronous 커뮤니케이션(e-mail,편지, 문자메시지,인스턴트 메신저)은 느리지만 편하고 에너지가 덜듦

 

개성화 individuation ... 개인individual은 in + divide 더이상 나눌 수 없는 존재를 뜻한다

 

"커피 믹스 인데 괜찮겠어요?"라고 물었을때 " 저 드립커피 아니면 안마시는데 " 라는 식으 대답은 하지 않는다

 

현대인은 집단에 속해 있으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커피 믹스/커피 전문점 →)개별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펜실베니아 심리학과에서 실험. 매력적인 사람의 사진을 0.001초 보여주자 0.013초만에 '멋있다'라는 반응.

불교에서 시간의 최소단위 '찰나'는 순간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크샤나'를 음차한것인데, 대략 1/75초로 0.013초 정도 된다.

 

와인이나 재즈에 탐닉하는 사람들의 내면에는 자기애가 뚜렷하다. 그 많은 에너지를 자자발적으로 투자하지만 꼭 와인 자체의 맛을 즐기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봐주는 것 또한 에너지의 동력이 된다. 남과 견주어 자신이 낫다고 여기며 자아 존중감을 맘껏 만끽하며, 이러한 경험이 와인을 열심히 모으고 온 힘을 다해 공부하는 원동력이 된다

-> 나도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쓰고 하는게 '책을 읽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사람들이 나른 바라봐주길 바라는 건가 ...

 

'투사' = 내 마음 안에 두기 버거운 죄의식. 충동성. 본능적 유혹과 같은 심성을 외부의 대상으로 던져서 마치 ' 내것이 아닌 양;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인 양' 생각해서 괴로움을 느끼지 않으려는 원시적 방어기제

 

이건 단순한 게임의 법칙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것만이 그나마 가장 공평한 게임이라고 인정한다. 그래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시에 몰린다. 배운 기술이 시험보기 뿐인 사람은 백사장 모래만큼 많기 때문이다. 오늘도 도시 전역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벌어지고 있다. 범생이들의 합법적 의자 뺏기 게임

┌ 난 나를 굉장히 잘 믿는 구만 ㅋㅋㅋ

"타인에 대한 믿음은 더 근본적으로는 자기 신뢰self-trust로 부터 시작된다 뭔가를 남에게 빌려줄 때에는 자기 선택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기 확신감self-confidence이 형성돼있어야한다. 타인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믿음은 자기 자신을 아는 정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배신과 사기를 당했을 때의 아픔은 더욱 크다. 금전적 손해보다 믿었던 사람을 잃었다는 상실감보다 더 결정적인 통증의 원인은 고이 모셔온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이다. 화가난 이유는 남이아닌 나에게 있는 것이다.

 

유령허기 phantom hunger. 정서적 허기 emotional hunger. 유령 위장 phantom stomach //

원래 위장이 비면 뇌의 식욕 중추는 '배가 고프다;'라고 느끼고 음식물을 섭취하고 싶은 욕구와 행동을 조장한다. 그런데 유령 위장은 위장이 비었을 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흔들릴 때. 뭔가 결핍 되었다고 느낄 때 '고프다'라는 신호를 뇌에 보낸다. 이후의 작동 기제는 진짜 위장이 비었을 때와 같다

-> 최근 밥먹고 돌아서도 배고프고 그런게 '정서적 배고픔'이었나 ㅇㅅㅇ?

 

힘없는 존재가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인식하면 힘을 키우는 방법의 하나로 강한 집단에 소속되고자 노력하게 된다. 자기 확신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강력한 집단이 갖는 힘을 자기것으로 만들어 향유하는데 거리낌이 적다. 인간은 뭔가 모자라는 것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채우려 애쓰는 존재다. 개인화로 인해 독립성이 강해지고 반대로 공동체적 삶이 주는 정서적 포만감에는 결핍이 발생하면서 사람들은 이 결핌을 채우기 위해 어디에든 속하고 싶고, 혹은 속한 공동체를 전면으로 내세워 안전망으로 삼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기회가 되면 뭉친다. 하지만 직장이나 학교와 같은 공적인 관계, 동문회나 향우회 같은 고전적 인간 관계의 얽매일에서 오는피곤함은 괴롭다. 그래서 대안을 찾는다. 인터넷 동호회의 활성화가 좋은 예이다.

-> '난 아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문단 마지막에 와서 .... 어쩔수 없구만 ㅋㅋㅋ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나라는 영장류 동물이 예측하지 못한 사건에 대비해 지불하는 모종의 보험금 납입과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러니 조직에 속해 있다 보면 생길 수 밖에 없는 아니꼽고 치사한 일에 너무 분노하지 말자. 언젠가 보험을 탈 일이 생길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그냥 보험금 한 번 '세게' 냈다고 여기면 메스꺼운 속에 위장약 한병 먹은 효과는 날 것이다.

 

 

 

 

소통의 부재

자아의 두 얼굴

욕망의 가속도

관계의 소용돌이

 

 

 

현대사회, 아니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심리를 (적어도 내 생각엔,)부정적으로 풀어해쳐놓은 글인것 같다. 하마터면 '생각의 지도' 같이 재미없는 책이 될 뻔했는데 작가의 위트로 그 정도 평가는 안받게 됐다. 여러 현상을 자세하게 잘 풀어 낸 것 같다. 개인주의, 개성화 같은 것도 있고 집단 주의 같은 것 도 있고....

 

(생각의 지도 작가도 나름 위트를 섞었지만 번역과정에서 없어졌는지 어쨌는지 난 모른다. 어쨌건 이게 나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