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로그아웃 / 알렉스 륄레
독일의 기자, 알렉스 륄레의 6개월간의 오프라인 일기.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모든 것은 대부분 지극히 일상적인 삶 속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 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그 누가 사무실에서 15분씩 태연하게 쉴 수 있겠는가 말이다. 누가 보면 게으름뱅이라고 할 텐데...... 그러니 스트레스로 몸이 피곤해지면 인스턴트 과자처럼 바이트나 픽셀을 먹어줘야 하는 거다. 유투브 같은 것은 말하자면 디지털 초코파이가 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우리가 유투브로 피로를 떨쳐내는 동안에도 컴퓨터모니터는 평소처럼 계속 응시할 수 있으니 다름 사람들은 우리가 유투브로 피로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새 로운 미디어들은 우리에게 정보수집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다. 그러나 그들이 그 역할을 잘하면 할 수록 우리는 그들을 비난한다. 인간이 잘 지내면 잘 지낼수록 자신들을 잘 지내게 해주는 그들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우리가 그렇게 잘 지내게 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떠받들리는 대상에서 제외대기 때문이다.
런 던대학의 연구팀은 최근 영국 구립도서관과 영국교육부사이트 방문자들의 인터넷 이용태도를 관찰한 결과 이용자들 가운데 컴퓨터화면에 뜬 문서를 끝까지 꼼꼼히 읽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거의 모든 세대의 이용자가 마치 '껑충거리듯' 문서 사이를 뛰어다니며 열람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용자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읽지 않습니다. 그들은 전혀 새로운 방식의 읽는 법을 보입니다. 사람들은 '수많은 정보를 대충 훌ㅌ어보는 열람습관'이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그러한 태도는 마치 아날로그한 열람방식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온라인을 택한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우리는 끝없이 정보를 쑤셔넣어도 좋을 만큼 우리의 머릿속 공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한다. 정작 그 정보들이 어두운 기억창고 어딘가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그 정도로 오로지 집어넣고 채워넣는 데만 미쳐있다.
뉴 잉글랜드에 사는 우리는 해마다 비둘기 수가 줄어든다고 말한다. 뉴잉글랜드에 비둘기가 줄어드는 것은 우리의 숲에 비둘기의 먹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생각이 줄어드는 것 같다. 우리 영혼의 숲이 말라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불필요한 야망을 불태우기 위해 베어버린 나무에는 그들이 날아와 앉을 만한 가지하나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
나중에 아마 시간이 부족하다고 파산신청을 해야 할 거에요. '시간파산'이요. 제가 유일하게 충고해드릴수있는말은, 일종의 심리적 게릴라 전술 같은 건데 어차피 결국 다 못 끝낼거니가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하라는 겁니다. 이건 세상의 모든 리더한테도 유용한 말일 거에요. 절대 모든 것을 제때 다 처리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개미처럼 그날 그날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되죠.
20 명 정도에게 물어보았는데 아무도 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숲에서 일하다가 온 도로공사 글로자들도 아니고 도로 한 복판에서 일하다가 온 사람들도 아니고 온종일 사무실에 앉았다가 온 사람들인데 볼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다.
교실 문이 열릴 때도 대게 사람이 아니라 휴대폰이 먼저 들어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