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3 FA컵 결승전 (서울-성남) 리뷰
오랜만에 지상파에서 축구를, 안끊고 끝까지!
해줘서 기분좋다.
기념으로, 서울과 성남의 FA컵 결승전 리뷰들어간다.
전반전을 보면 양팀 다 우측 공격이 활발했다.
(물론 서울의 공격이 좀 더 매섭긴 했다만, 결국 둘다 골을 못 만들어냈으니, 도긴개긴)
서울의 경우 우측면 구성이 다들 풀백 커버 가능한 선수들이다 보니 (차두리, 고요한, 이웅희) 이웅희가 순간적으로 올라가면 차두리가 커버하고, 차두리가 올라가면 고요한이 커버하고, 고요한이 올라가면 차두리가 커버하는 등 아주 유기적으로 (쓰다 보니 다 차두리네... 차두리 짱짱맨) 서로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했고,
성남은 그냥 김태환 - 김동섭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팀 다 골로 연결 시키진 못했지만 ㅡ 전반만 본다면 ㅡ 성남이 조금 더 아까운 기회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다. (물론 에스쿠데로의 주워 먹기 실패가 좀 더 확실한 기회였던거 같긴하다.)
김태환에게 연결되는 제파로프 등의 패스가 많았고, 김태환이 크로스로 연결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이 나왔다. 뭐 김동섭이 머리에 제대로 못맞춘게 함정이랄까...
서울에서는 에스쿠데로가 많은 슈팅을 가져갔는데, 대부분 골키퍼가 쉽게 막아낼 수 있는 정도의 세기였고, 한 번은 수비수를 향한 슈팅이었다.
전반을 보고나서, 주심이 성남편인가, 박준혁은 서울편인가, 생각이 들었지만 판정 같은 경우에는 성남에 유리하게 분 건 또 그렇게 없는 거 같으니 그냥 파울은 안 줬다고 치고, 박준혁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물론 성남팬이라면 경기 결과로 충분히 용서할 수도 )
두 팀 다 왼쪽 측면은 전반전에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심지어 고광민은 선발로 나왔는지도 몰랐음.
후반들어 서울의 감독, 최용수는 왼쪽 측면을 공략할 계획을 갖고 나왔는데, 그것은 고요한의 위치 이동이다.
전반, 중앙 미드필더 중 우측에 위치하며 차두리와 호흡을 맞췄던 고요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좌측면에 위치하며 고광민을 도왔고, 결론적으로 후반 초반 서울의 왼쪽 측면 공격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그것은 이상협이 화면에 잡히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물론 성남이 전반전과 달리 뒤로 크게 물러선 형태로 후반에 임한것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후반들어 전반적인 서울의 공격이 살아났고 그만큼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영대영이지...)
후반들어 성남은 거의 제대로된 공격을 하지 못하였으며, 압박을 당했을때 선수들이 제대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을 많이 연출하였다.
탈압박에 실패하는 이유가 뭔진 모르겠지만, 애초에 압박이 오기전에 볼을 주고 움직이면 될걸 질질 끌다가 압박 당해 볼을 탈취 당하거나, 뻥차서 공격권을 헌납하는 모습이 나왔다.
선수 교체에 있어서 서울은 에스쿠데로 - 윤주태, 윤일록 - 몰리나, 이상협 - 윤주태, 김용대 - 유상훈, 성남은 이요한 - 이종원, 김동희 - 황의조 였는데, 두 팀 다 그렇게 성공적인 교체는 아닌듯했다.
더 많은 슈팅을 가져간 에스쿠데로를 윤일록보다 먼저 뺀다거나 (물론 후반 활약은 윤일록이 영 못한건 아니지만) 많이 지쳐보이는 김동섭, 제파로프를 끝까지 안고 간 것 등 축구를 TV로만 배운 입장에서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게 보이는 교체가 있었다.
오늘 경기 , 역시 주말이라 그런지 몇가지 예능 요소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전반적 성남의 박준혁 골키퍼가 보여줬다.
서울의 스루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품안에 든 공을 흘린것이다.
쇄도하던 에스쿠데로는 그 공을 따냈고, 성남 수비수의 거친 제지가 있었지만 슈팅으로 연결했다. (물론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지만, ~한 건 ~다.
두번째 예능 요소는 연장 후반에 나왔다.
연장 후반 14분이 다 되었을 무렵, 성남의 골키퍼 전상욱은 교체를 위해 대기심과 함께 서있었다.
연장전이 끝나고 나면 선수 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성남의 선수라면 당연히 볼 아웃을 시켜 선수 교체를 유도했을 것.
하지만 성남의 어느 선수도 볼 아웃을 시키지 못했고, 공은 서울에게 넘어갔다.
서울 입장에서 지난 라운드 승부차기의 주역 전상욱 선수가 출장하는 게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
당연히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결국 연장 15분에 약간의 추가시간이 지난 후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성남의 전상욱 골키퍼는 대기심 옆에서 일분여간 대기만 하다 벤치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론 전상욱 골키퍼가 노하우를 박준혁 키퍼에게 전수해주며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